작품소개
슈트, 단순함이 아름다움이 되기까지 400년의 역사
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는 매력적인 ‘슈트 핏’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민복만 입던 김정은 위원장이 양복 차림을 보이자 온갖 평이 나돌았다. 세계 정상들의 회담장에서는 물론 면접장의 구직자에 이르기까지, 슈트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입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그런데 슈트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 책의 저자 크리스토퍼 브루어드는 슈트에 봉합된 역사와 문화를 한 땀 한 땀 풀어내 보여준다. 17세기에 처음 등장한 슈트는 섬유 산업이 발달하면서 근대 남성 패션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서구 열강이 식민지를 확장하자 세계로, 특히 남아시아와 동아시아로 퍼져나가 서구 문명의 아이콘이 되었다. 슈트는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와 동시에 지배 문화에 순응하는 상징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한편으론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함의도 지닌다. 저자는 다양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단순한’ 슈트의 ‘복잡한’ 의미를 풀어냈다.
슈트는 남성적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옷이다. 청바지를 비롯한 캐주얼이나 스포츠 웨어를 아무리 좋아한다 해도 멋스럽게 재단된 고급스러운 슈트의 멋을 외면할 수는 없다. 슈트가 등장하고 변화해온 역사를 꼼꼼하고 흥미롭게 밝힌 이 책을 통해, 패션의 변천 과정은 물론 각 시대의 정치, 사회,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영국의 저명한 문화사학자로 현재 에딘버러 아트 칼리지의 학장이다. 에딘버러 대학교에서 창조산업 및 공연예술 분야 부학장을 맡고 있고 문화사를 가르친다. 서구 패션의 역사와 패션 산업에서 런던을 포함한 여러 도시가 차지하는 위상, 의류 소비자로서의 남성, 섹슈얼리티, 근대성과 기억 등을 주제로 책을 출간하고 전시를 기획해왔다. 지은 책으로 《숨겨진 소비자The Hidden Consumer》, 《패션Fashion》, 《패션으로 빚어낸 런던Fashioning London》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테일러의 예술
옷감이 슈트의 매력을 결정짓는다
패션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변하다
남성 체형에 따라 마름질하는 수학적 기술
미학적 특색을 획득한 남성 슈트
1 마침맞은 옷, 슈트
일상에 스며든 유니폼
간소함과 단순함으로 지속되다
어두운 슈트와 하얀 리넨의 ‘비즈니스 정장’
영국 남성들이 군복과 종교의식의 지침을 따르다
기성복 슈트, 스마트 캐주얼 복장
2 다른 나라, 다른 슈트
옷차림에 관한 영국의 고전적 취향
비非영국적인 패턴, 형태, 스타일
중국의 인민복 ‘마오 슈트’의 정치성
‘이키’의 개념을 재창조한 일본 디자이너들
3 슈트, 유행의 첨단
댄디의 우아한 검정 슈트
댄디즘의 역설적인 본질을 드러내는 옷차림
오스카 와일드의 댄디즘과 나르시시즘
악명 높은 주트 슈트의 등장
키치적 향수가 스며든 이탈리안 룩의 특성
진정한 패션 포르노그래피, 베르사체
여성들을 위한 샤프한 슈트
4 슈트를 바라보는 시선
현대의 슈트, 의복이 건축을 따르다
아방가르드의 상상을 펼치는 캔버스, 슈트
근대 패션에 관여한 예술가들
영화감독들의 캔버스가 된 슈트
물질적 슈트는 어떻게 자신의 암호가 되었을까?
맺는말: 슈트의 미래
감사의 글
주
참고 문헌
사진 및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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