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한국건축으로 향하는 긴 시간여행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다
이 책의 저자 강영환은 40년 전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건축이 뭔데요?"
그때부터 저자는 다른 나라 건축과 구별되는 한국건축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화두로 삼았다. 국내에서 답을 찾기 어려웠던 그는 배낭을 싸서 무작정 떠났다. 그것이 한국건축으로 향한 긴 시간여행의 출발이었다. 중국대륙을 관통하고, 일본 열도를 종주했다. 그 길에서 만난 수많은 동아시아 건축 사례들을 접하며 편협한 시야와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범위를 아시아로 넓혔다. 그러나 아시아건축에 대한 역사, 문화적 이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에서 아시아건축에 대해 가르치는 대학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몇몇 책에 장황한 연혁과 건축 기술을 소개하는 문화재 안내판 정도의 설명이 있을 뿐이었다. 아시아 건축은 그동안 유럽 중심주의 시각에서 미개 문명의 산물이라 치부되어 왔기에 그만큼 연구가 어려운 영역이었다. 이에 저자는 시간이 날 때마다 더욱더 부지런히 미지의 세계로 떠났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럽 어느 걸작에 못지않은 아시아건축만의 감동과 환희를 느꼈다. 건축물을 보면서 그들의 ‘일상’이 담긴 ‘문화’와 만나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도시와 건축 문제를 되돌아보았다.
"10년이 지나자 서당 개 풍월 읊듯 겨우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 20년쯤 지났을 때 그것을 지었던 사람들의 의도와 건물의 쓰임새를 보았으며, 3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의 삶과 꿈, 현실과 제약, 타협과 지혜를 보면서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 p.7)
네팔 랄릿푸르 더르바르 광장. 다양한 형태로 불규칙하게 배열된 힌두 사원들이 중첩에 의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저자 강영환이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부지런한 두 발로 직접 만났던 낯선 나라와 도시, 건축에 대한 견문기다. 현재까지 50여 개국을 여행했고, 그 가운데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타이, 라오스, 네팔, 부탄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장소 32곳을 선정했다. 국내에 출간된 서적 가운데 이렇게 많은 아시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책은 없었다.
저자소개
1953년 서울 출생
1979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졸업, 공학박사
1983년 울산대학교 교수 취임, 현재까지 재직 중
1991년 경상남도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1992년 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집필위원
1997년 울산광역시 문화재위원
1999년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
2010년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장
주요 논문 및 저서
새로 쓴 주거문화의 역사(기문당, 2002) 외 저서 10편
북한지역 전통주거에 관한 연구(1996) 외 논문 30편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