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외국인이 기록한 19세기 한국의 민낯
19세기 이후 서구의 물리적, 정신적 침략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면서 근대 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던 우리는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타자의 존재를 갖지 못했다. 서구 열강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델이자 목표였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타자적 인식의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 의해 타자의 위치로 전락했고, 나아가 그들의 인식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타자화시켰다. 이 책은 19세기 중엽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동안 우리를 타자의 위치에 고정시켰던 서양인 선교사들의 시선과 그 움직임을 분석하였다. 또한 타자화되어간 우리 역사의 초기 과정을 추적하였다.
선교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월적 시선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구의 기록을 통해 야만으로 전락하는 조선의 모습을 확인하는 작업은 불편하지만,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타자의 그것일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문명의 공존’을 위한 지침서
충격을 주었던 9・11 뉴욕 테러는 당시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앨빈 토플러는 테러를 예견이라도 한 듯, 저서 [탈근대 시대의 전쟁과 반전쟁]에서 “지구촌 분쟁의 본질은 문명 충돌”이라 주장한 바 있고,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닌 문화와 문명, 구체적으로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동양의 유교 및 이슬람 문명의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는 새뮤엘 헌팅턴의 지적도 있었다. 토플러나 헌팅턴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다름 아닌 ‘문명의 공존’이다. ‘타자와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즉 ‘문명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9・11 테러와 같은 충돌은 자명하고 빈번한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럼 과연 문명의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현대의 한국사회가 다양성의 지평 위에서 타자의 존재를 승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역사적 경험을 제대로 반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타자로 표상했는지를 살피는 이 책의 시선은 매우 값지다.
저자소개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종교학과 역사, 철학과 고전을 넘나들며 폭넓게 공부하고 있다.[문명과 야만 - 타자의 시선으로 본 19세기 조선][근대 한국 종교문화의 재구성(함께 씀)][삼국유사, 끊어진 하늘길과 계란맨의 비밀]등을 썼다.
목차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19세기 서양 사회의 풍경
1.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1) 서구 열강들의 중국 침략
(2) 서구 열강들의 조선 침략
2. 기독교 해외 선교 운동
(1) 천주교의 해외 선교
(2) 미국 개신교의 해외 선교
3. 문명화의 사명
4.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
제2장 19세기 중반 : 어느 천주교 선교사의 조선 체류 20년
1.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와 개항 이전의 조선
(1) 조선에서 활동한 프랑스 선교사들
(2) 선교사의 조선 생활
(3) 다블뤼 주교에 주목하는 이유
2. 다블뤼 주교는 조선을 어떻게 보았는가
(1) 조선의 정치 제도
(2) 조선인의 성격과 사고방식
(3) 조선의 관습과 사회 생활
(4) 조선의 종교 생활
3. 영화 <미션>과 <이재수의 난> 사이에서
제3장 19세기 후반 : 개신교 선교사들의 조선 문명화론
1. 미국인 개신교 선교사와 개항기 조선
(1) 왜 미국인 선교사들인가
(2) 문명과 선교의 갈림길
(3) 개신교 선교사들의 조선 생활
2. 개신교 선교사들은 조선을 어떻게 보았는가
(1) 비문명적인 생활
(2) 낯설고 기이한 조선의 일상 풍경들
(3) 조선의 종교 생활
3. 조선의 문명화
(1) 문명적인 생활
(2) 정치와 종교의 분리
(3) 개인의 자유
(4) 정신적인 문명화
맺는 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