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삶과 존재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이들은 언제나 불행한 사람들이었다”
행복만 좇는 시대에 던지는 철학적 역발상
자기경멸, 슬픔, 외로움, 열등감...
내 안에서 나를 침잠시키는 불행의 감정들에 관한 철학자의 탐구
행복을 꿈꾸고, 행복만 바라보다 되레 절망하는 세태가 문득 안타까워진 한 철학자가 행복이 아닌 불행이라는 감정의 실체를 파헤쳐보기로 한다. 그렇게 저자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네 가지 감정, 자기경멸, 슬픔, 외로움, 열등감에서 출발해 다양한 불행의 감정들을 건드리고, 이 감정의 원형에 비교적 가까이 다가간다.
철학은 삶에 대한 물음에서 오고, 물음은 자신과 삶과 세계, 나아가 존재 전체에 대한 환멸 속에서 피어오르는 절박한 향수에서 온다. 그러므로 철학은 불행에 관해 말해야만 한다고 이야기하는 저자는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실은 삶을 더 사랑하는 사람임을 발견한다. 윤리적으로 완벽해지려는 고뇌와 노고는 결국 자기경멸로 귀결되고, 아무리 애를 써도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이념을 갈망하다 보면 슬픔이 가까워 온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관계 맺고자 할수록 외로움은 커지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열등감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이렇듯 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꿀수록 현실은 더욱 불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절망만 낳는 건 아니다. 삶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불행의 감정의 끝은 의외로 희망적이다. 삶을 향한 진지한 고민이 결국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까닭이다. 불행의 감정들을 외면하기보다 더 깊이 빠져보자. 그러다 보면 저자의 말처럼 희망을 노래하고 싶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저자소개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뮌스터대학교 석사과정을 수학한 후, 튀빙겐대학교에서 종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튀빙겐대학교 ‘해석학 및 문화 간 대화 연구소’ 연구조교,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동국대학교 동서사상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일했다. 튀빙겐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동국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2018년부터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사랑의 형이상학’을 주제로 하빌리타치온(교수자격논문)을 집필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서문
Ⅰ. 자기경멸에 관하여
Ⅱ. 비극적 슬픔에 관하여
Ⅲ. 외로움에 관하여
Ⅳ. 열등감에 관하여
감사의 글
발표 학회 및 학술지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