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삶은 우리 몸 곳곳에 흔적을 남긴다”
심장, 폐, 갑상샘 등 지극히 생물학적인 몸속 기관이 들려주는
가장 문학적인 몸에 관한 열다섯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 책은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를 엮은 것이다. 현재 영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성 강한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몸속 기관들을 하나씩 정해 각자의 기억과 경험, 생각을 바탕으로 사회 · 문화 · 역사 · 의학적 지식들을 더해서 솜씨 좋게 엮어냈다. 지극히 심장, 폐, 간, 맹장, 갑상샘 같은 지극히 생물학적인 주제들을 아름다운 문학적 형태로 바꿔놓는다.
나오미 앨더먼은 창자를 주제로 우리 사회의 음식 강박에 대해 이야기하고, A. L. 케네디는 뇌보다 먼저 기억을 불러내는 코의 놀라운 능력을, 아비 커티스는 눈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깊게 녹아들어 있는 글도 있다. 부모님이 HIV에 감염되어 돌아가신 잠비아 출신의 시인 카요 칭고니이는 피에 관해, 크론병을 앓고 있는 윌리엄 파인스는 대장, 천식발작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달지트 나그라는 폐에 관해 각자의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그에 따른 사회적 편견과 무지를 함께 이야기한다. 특히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작가이자 장의사인 토머스 린치는 삶과 죽음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인 자궁 이야기를 담아낸다.
독자들은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우리 몸 구석구석을 거니는 이 장엄한 여행을 통해 가장 가깝지만 낯선 경이로움이 주는 감동과 재미를,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깨달음의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크리스티나 패터슨(Christina Patterson)
작가이자 방송인, 칼럼니스트. 《가디언》과 《선데이 타임스》 등에 사회, 문화, 정치, 도서, 예술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2018년에 『The Art of Not Falling Apart』를 출간했다.
달지트 나그라(Daljit Nagra)
BBC 라디오 4의 첫 초빙시인. 『Look We Have Coming to Dover!』(2007)로 포워드 포에트리상을 받았다.
네드 보먼(Ned Beauman)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2010년에 『Boxer, Beetle』로 데뷔했고,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The Teleportation Accident(2012)와 『Madness is Better Than Defeat』(2017)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패트릭 맥기네스(Patrick McGuinness)
학자, 비평가, 소설가, 시인. 『The Last Hundred Days』(2011)로 맨부커상 후보와 코스타 신인소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근작은 『Throw Me to the Wolves』(2019)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프랑스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카요 칭고니이(Kayo Chingonyi)
잠비아 출신의 시인. 『Some Bright Elegance』(2012)와 『The Colour of James』(2016) 같은 소책자를 발표했고, 정식 시집인 『Kumukanda』는 2017년에 출간됐다.
마크 레이븐힐(Mark Ravenhill)
희곡작가이자 오페라 대본 작가, 배우, 저널리스트. 『Shopping and F***ing』(1996), 『Mother Clap’s Molly House』(2001) 등의 작품을 썼다.
임티아즈 다르커(Imtiaz Dharker)
시인이자 화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2014년 퀸스 골드메달 시 부분 수상자이며, 『Over the Moon』(2014)과 『Luck Is the Hook』(2018)를 비롯해 여섯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나오미 앨더먼(Naomi Alderman)
소설가이자 게임 디자이너. SF 소설 『The Power』(2016)로 2017년 베일리스 여성문학상을 받았다. 첫 소설 『Disobedience』(2006)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A. L. 케네디(A. L. Kennedy)
단편소설, 비소설, 학술서, 스탠드업 코미디 각본을 쓰는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Day』(2007)는 올해의 코스타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Serious Sweet』(2016)는 맨부커상 후보작에 올랐다.
아비 커티스(Abi Curtis)
소설가이자 시인, 요크 세인트 존 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시선집 『The Glass Delusion』(2012)으로 2013년에 서머싯몸상을 받았고, 디스토피아 소설 『Water & Glass』(2017)를 발표했다.
애니 프로이트(Annie Freud)
영국의 시인이자 예술가. 글렌 딤플렉스 시 부분 신인 작가상을 받았으며 T. S. 엘리엇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의 시집 협회가 2014년에 시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 발표했다.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증손녀다.
키분두 오누조(Chibundu Onuzo)
나이지리아 출신의 소설가. 딜런 토머스상과 영연방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The Spider King’s Daughter』(2012)와 『Welcome to Lagos』(2016)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윌리엄 파인스(William Fiennes)
영국의 소설가. 『The Music Room』(2009)과 서머싯몸상을 받은 『The Snow Geese』(2002)로 알려졌다. 19세에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필립 커(Philip Kerr)
히틀러 정권 초기의 베를린을 배경으로 경찰 출신 탐정 베른하르트 귄터가 활약하는 소설 『March Violets』(1989)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프랑스 미스터리 비평가상과 프랑스 모험소설 대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영어덜트를 위한 ‘Children of the Lamp’ 시리즈를 비롯해 40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토머스 린치(Thomas Lynch)
시인, 작가, 장의사. 『The Undertaking』(1997)은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후보에 올랐고, 아메리칸 북어워드를 수상했다. 1974년부터 미시간주 밀퍼드에서 대를 이어 장의사로 일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_ 몸, 내 영토의 전부 (박연준 시인)
들어가기 전에_ 사람들은 자기 몸에 관해 얼마나 자주, 깊이 생각할까?
피부 • 삶이 피부에 남긴 상흔, 그 속의 아름다움을 보라 _크리스티나 패터슨
폐 • 일상의 고됨을 내뱉고 아름다움을 다시 채우는 일 _달지트 나그라
맹장 • 쓸모없는 것이 한순간에 우리를 지옥으로 떨어뜨린다 _네드 보먼
귀 • 언제나 열려 있으며 결코 잠들 수 없는 _패트릭 맥기네스
피 • 내 몸에 흐르던 것은 붉디붉은 수치심이었다 _카요 칭고니이
담낭 • 몸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리겠습니까? _마크 레이븐힐
간 • 감정이 머물고 흩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곳 _임티아즈 다르커
창자 • 우리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지독한 농담 _나오미 앨더먼
코 • 후각은 의식보다 빠르게 기억을 소환한다 _A. L. 케네디
눈 • 눈을 통해 세상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다 _아비 커티스
콩팥 • 내밀한 윤리와 감정적 충동이 자리하는 양심의 상징 _애니 프로이트
갑상샘 • 적당함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_키분두 오누조
대장 • 가장 깊은 속내를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게 되었을 때 _윌리엄 파인스
뇌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미스터리 _필립 커
자궁 •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 _토머스 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