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진정한 자유를 꿈꾸며 삶의 본질을 찾다
소로와 함께 걷는 숲속 산책길
1845년 3월, 27세의 젊은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 숲속에서 도끼질을 시작했다. 목수 일이라곤 해본 적도 없지만 서툰 손놀림으로는 땅을 파고 돌을 나르고 도끼질하고 톱질해 오두막을 완성했다. 그리고 7월에 입주하여 2년 2개월 동안 이 오두막에서 지냈다. 소로는 왜 월든 호숫가로 들어가 혼자 지냈을까? 그가 보기에 사람들은 집의 노예였고 재산의 노예였고 일의 노예였다.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로는 손수 지은 작은 오두막에서 검소하게 살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생활비를 벌 만큼만 파트타임으로 일을 했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며 지냈다. 그것은 자연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교감하는 일이었다. 그가 자연과 나눈 교감은 이 책에 실린 수필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로는 19세기를 살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소로의 글은 19세기보다 21세기에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워라밸과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자유롭고 소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소로의 이야기는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소개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자라는 사실은 『월든』에서 더 없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면, 그가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든』 중에서)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던 소로우는, 이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음날 석방되기도 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이 있다.
목차
가을 빛깔
겨울 산책
야생 사과
숲 나무들의 천이
밤과 달빛
어둠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