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은 경험이 담긴, 간절하면서도 초월적인 산문집. 인간의 연대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며,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유일한 윤리라는 그의 목소리가 사막 가득히 울려 퍼진다.
자신의 경험을 세심하게 다듬어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동시대인들을 사로잡았던 생텍쥐페리. 2차 대전과 나치즘의 득세 등 비극적이고 끔찍한 상황을 겪으면서 그는 인간적인 연대감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단 하나의 진실이고, 상호적인 책임감이야말로 유일한 윤리라고 확신했다. [인간의 대지] 속 주인공 역시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 직업상의 사명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 등에 대해 명상하며 전쟁의 무의미함과 상호 연대를 역설한다. 우편 비행 업무를 수행하던 중 사막에 추락했다가 살아남았던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배경 묘사는 물론이거니와 갈증으로 죽어가는 인간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고도 생생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단순한 보고서나 작업 일지가 아닌 한 편의 장엄한 상징시가 될 수 있는 것은 인간, 비행기의 각종 기계장치, 사물, 풍경 등이 갖는 초월적인 의미가 간결한 은유 안에서 강렬하고 풍성하게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고양된 인식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삶에 대한 찬양이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축전이다.
저자소개
비행사이자 작가.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해군 학교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고 미술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스물한 살에 병역으로 항공대에 들어가 조종사가 되었다.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등은 비행사였던 작가의 체험이 우러나온 작품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대위로 정찰 임무에 종사하다가, 1940년 프랑스·독일 휴전 중 아내와 미국으로 망명한다. 그곳에서 감동적인 산문과 데생으로 새롭고 진정한 인간 가치를 상징하는 [어린 왕자]를 그려낸다.
[어린 왕자] 초판은 1943년 뉴욕에서 출간되지만, 이듬해 생텍쥐페리는 참전을 위해 미국을 떠난다. 그리고 정찰 비행을 하던 중 행방불명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코르시카 바스티아 북쪽에서 독일군 정찰기에 격추됐으리라 추측할 뿐이다.
목차
서문(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작품해설/인간의 가능성에 바치는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