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남북전쟁 직후인 187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위선과 허위로 가득 찬 당시 뉴욕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감정이 이를 억누르는 관습과 사회 질서에 대립, 융합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옛 뉴욕 상류층의 점잖고 온화한 문화와 엄격한 도덕률 속에 얼마나 정교한 위선과 억압의 기제가 작용하고 있는지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보여 주고 있는 이 작품은 사회적 관습에 각각 다르게 적응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당시 뉴욕의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 정교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올렌스카 백작 부인이 포악한 남편을 피해 유럽에서 뉴욕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반항적인 독립심과 열정에 대한 솔직한 자각은 뉴랜드 아처의 감성을 뒤흔든다. 좋은 가문과 뛰어난 학식을 자랑하는 변호사 아처는 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사촌인 메이 웰랜드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눈부신 외모와 여리고 순수한 감성, 단아한 성격의 소유자 메이는 아처에게 더없는 짝으로 여겨졌지만, 올렌스카 백작 부인을 만난 뒤로 그 순수함은 아둔함처럼, 예의범절은 가식과 위선처럼만 느껴진다. 아처와 메이, 그리고 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삼각관계를 다룬 이 소설의 중심에는 뉴랜드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모험, 그와 더불어 인간 성숙을 추구하는 자세가 병행되고 있다. [순수의 시대]는 자유와 변화를 원하면서도 현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1870년 대를 사는 뉴요커 아처의 성장소설이다. 순응과 일탈,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 전통에 대한 집착과 변화에 대한 추구, 아처는 이 두 가지 상반된 힘 사이에서 갈등하며 인내와 절제의 숨 막힐 듯 가슴 아픈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1862년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활했다. 학교에 다니는 대신 가정교사로부터 교육받으며 아버지의 서재에서 문학, 철학, 종교 서적을 탐독했고, 1878년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1885년 에드워드 로빈스 워튼과 결혼했으나 애정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은 불행해 1894년부터 심각한 신경쇠약을 앓았다. 1차 세계 대전 때에는 프랑스에서 전쟁 구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으며 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뒤 발표한 『순수의 시대』로 1921년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쌍둥이 소설로 불리는 『이선 프롬』과 『여름』을 통해 미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외에도 『환락의 집』, 『암초』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913년 남편과 이혼한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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